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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먼튼에서

2009.09.22 14:51

수니아빠 조회 수:1035 추천:78

그저 요즘은 가을이 지나가는 분위기를 즐기고 있습니다.
한국은 그저 그렇게 보통때처럼 정말 정신없이 하루하루가 지나가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멀리 캐나다까지 와서 세상을 힘겹게 살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안했었는데, 그저 삶 자체가 참 재미나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다는 사실을 새삼 새롭게 느끼고 있는 요즘이랍니다. 아이와 함께 공원에도 놀러가고 정신없이 직장일에 허덕이고 있을 때면 어김없이 추억속의 넷뮤즈 연습실 한켠에서 울려퍼지는 악기소리가 제 머리속을 잠시 흔들고는 흔들리는 촛불처럼 허상의 모습으로 사라지고는 합니다. 사랑했던 제 악기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모든 걸 잊어버린듯 말이죠.

다들 잘 지내시고 계시죠? 요즘도 그저 눈팅만 열심히 하고, 광고글 조금 지우고 이내 사라지는 수니아빠입니다. 이곳 캐나다 에드먼튼에도 여름이 한창이었고 지금은 가을의 문턱으로 가는가 봅니다.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기운이 젖어드는 걸 보면 말이죠. 이제 제 아이도 어느덧 19개월이 지나고, 2009년의 한해도 저물어가는 9월... 멀리서나마 우리 넷뮤즈 가족들의 사는 모습을 잠시 보며 힘을 얻어가네요. 하루라도 악기연습을 안하면 손가락과 입에 가시가 돋는 사람이 요즘은 직장일에 매여 아이와 놀아주기도 힘든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이민 생활이라는게 결코 쉽지만은 않은 일이라, 그저 삶에 지쳐 소식이 뜸했네요. 이제 어느덧 직장생활에도 적응해 나가고 있고, 내년쯤에는 작지만 새로운 보금자리에 둥지를 틀 계획을 세우고 나니 한결 마음이 홀가분해지고 그렇습니다.

가능하다면 제 아이가 두살이 되기전에 한국에 나가봤으면 하는 바램이 있기는 하지만, 그게 제 마음대로 될런지는 의심이 가지만... 그래도 추억의 끝자락에서 함께 연습하고 연주회를 했던 그 기억속에서만이라도 여러분들과 함께했던 시간들이 참 아름다웠다는 생각이 들곤합니다. 보고 싶은 사람들 일일이 이름을 거론하지 않아도 다들 아실테고, 멀리서나마 여러분들의 선전하는 모습들을 눈앞에 그리고 응원하고 있습니다. 함께 하지 못하는 마음이 못내 아쉽지만, 그래도 그 제 마음은 언제나 연습실 한켠에서 바순과 함께 있다는 생각 잠시나마 해주시면 정말 고마울 따름입니다.

단원들 모두의 얼굴을 그려보며, 보고싶은 마음 담아 몇 자 적어 남깁니다.

캐나다 에드먼튼에서 수니아빠 이창근 드림....

2009년 9월 21일 오후 11시 50분... (이하 한국시각 9월 22일 오후 2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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