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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연주에 감사드리며...

2005.02.24 06:38

비올리우스 조회 수:915 추천:26

이제 어느정도 연주회의 감동과 흥분이 좀 가라앉을 만큼 시간이 흘렀을까요..^^ 대개 일주일이면 속세에 적응이 되곤 하더라구요..ㅎㅎ

무엇보다, 정말 멋진 연주 들려주셔서 감사드리고 특히 제가 좋아하는 베토벤 협주곡을 완성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녹음을 허락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벼르고 벼르다 이제야 하게 되어서 감개가 무량..ㅎㅎ)

음악은 시간예술인지라 시간이 흐르면 잊혀져 버리는 추억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저는 이 추억을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 레코딩 일을 합니다. 저만 간직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나누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은 공연장에서 충분히 즐기고 감동하며 공연장을 나서면서 서서히 잊혀지지만, 저는 공연장에서는 음악을 감상할 여유가 없습니다. 음악이 아닌 "소리"를 들으면서 한시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무사히 녹음이 끝나도록 감시하고 있어야 하거든요..;;

바야흐로 작업실에 돌아와서 곡을 제대로 들어봅니다. 한곡을 제대로 편집하기 위해 약 반나절에서 하루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10번, 20번도 더 들으면서 최적의 소리를 만들어내는 작업이지요. 악기들 하나하나의 소리를 살리고, 전체 발란스를 잡고, 이퀄라이징하고, 아티큘레이션도 다시 잡고, 공간감을 주는 편집도 하고... 어느정도 편집이 이루어지면 비로소 저는 감상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공연장에서의 감동만은 못하겠지만 또다른 매력이 있는 감상입니다.

레코딩은 단순히 현장의 소리를 그대로 옮겨 놓는 작업이 아닙니다. 전혀 새로운 창조물을 만드는 일이지요.. 공연장의 소리와 음반이나 MP3를 들을 때의 마음가짐과 환경은 많이 다릅니다. 듣는 환경에 맞추어 최적의 감상포인트를 만들어 내는 일이 편집이구요. 기왕이면 더 잘하는 것처럼 들리게 만들고, 원본을 보존하면서 최대한의 멋진 음질을 이끌어 내야 합니다. (왜 노래도 못하는 가수들의 음반이 그리 듣기 좋게 나오는지의 핵심이기도..)

하지만 원판불변의 법칙이 적용되므로, 편집한 것이 좋게 들린다는 것은 원본도 좋았다는 뜻입니다. 이번 넷뮤즈 연주가 그랬습니다. 굳이 편집을 많이 하지 않더라도 좋게 들리는 연주.. 가장 바람직한 녹음이지요..

원본이 궁금하셨을지도..? 아래의 소리가 원본입니다.



이미 들으신 샘플과는 맛이 다르지요..? 상당히 밋밋하고 메마르고 삑사리도 다 들리고... (물론 실제 공연장에서는 약간의 울림이 추가되어 더 좋게 들립니다. 다만 마이크란 놈이 곧이곧대로 정직하게 받아들일 뿐이져) - 근데, 적나나한 소리인데도 괜찮게 들리는건 꽤 잘했다는 의미입니다 ^^ 그리고 혹시 연습 모니터용으로 녹음할 때는 이렇게 적나나하게 들려야 좋습니다 -

이것을 적당히(ㅡ.ㅡ) 편집하면 아래와 같이 들립니다.



굳이 이것을 조작이니 포장이니 따질 필요는 없습니다. 원래 들어있으나 숨어있는 소리를 끄집어 낸 것 뿐입니다. ^^
다른 원본을 들려드리면..



원본에 빠진 악기 중 호른 하나를 추가해서 편집해 보았습니다. (물론 컴퓨터로 만든 소리라 실제감은 덜합니다)



이쯤되면 조작이나 과장이라고 말해도 무방하지요..^^;; 다만 이것은 이렇게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는것 뿐입니다.

재밌져?? 재밌져??

... ㅡ.ㅡa

암튼.. 전곡의 일차 편집은 거의 끝났습니다.. 이는 MP3나 컴퓨터로 듣기 좋을 만큼 되었다는 뜻이고, 만일 음반을 만든다면 더 정밀한 편집이 필요합니다. 듣는 환경을 고급 오디오 시스템에 맞춰야 하기 때문입니다. 일단 완성된 일차 편집분은 감독님께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단원분들을 너무도 사랑하사, 모든 작업에 검열을 거치셔야 안심하십니다^^)

이렇게 굳이 글을 길게 올린 이유는, 녹음과 새로운 창작물을 만드는 즐거움도 조금이나마 여러분과 나누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고.. 제 노동을 조금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도 있고..ㅎㅎ

농담이구요,, 많이 즐거웠고 고마왔습니다~
계속 발전하고 가족같은 넷뮤즈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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