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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동지 이야기

2004.12.20 23:49

신희석 조회 수:745 추천:131

내일이 동지랍니다.
내일 부터는 낮보다 밤이 길어지는게겠죠
어린 시절 겨울은 참 많이 추웠었고 밤이 참 길었던 기억입니다.
어린 몸무게에 감당하기도 힘든 두툼한 솜이불을
한가족 전부 덮고 발장난 하던 기억이 새롭네요.
부족했지만 서로 살결을 더 많이 느낄 수 있었던
그 밤들이 동지라는 말을 듣는 순간 떠 오르네요.
10시면 참 깊은 밤이었죠 그땐..
늦게 귀가하신 아버지 입가에 단감 냄새 폴폴 나면
난데없는 불호령 내릴까봐 잠든척 뜬눈 억지로 감다가
꺼칠 꺼칠한 수염세례에 배시시 눈뜨면 투박한 아버지 손에
망사 스타킹 같은 귤주머니에 담긴 노란 감귤 두어쪽
맛나게 먹었던 기억 그 동지밤으로 다시 이끄네요.

팥죽을 먹겠냐고 묻는 아내에게 너 쑬줄 알어?
못한답니다. 왜 물어? 사온답니다. ㅋㅋ
팥죽은 사와도 겨울 추억은 못사오겠죠.

내일은 팥죽 먹는 날, 아... 아주 예전엔 일년이 동지에서
시작됐다지요. 일년 액운 다 없어지라고 내일은
단팥든 호빵하나 사 먹어야겠습니다.

넷식구들 동지 긴긴밤 외롭지 않게 보내시구 행복하세요.

ps. 음악과 전혀 관계도 없는 이상한 글, 그러나 욕설, 광고는 아니니..
    아... 혹 불쾌한 글이었다면 지우셔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