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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 6중주 연습 첫날..

2004.06.20 00:57

은아 조회 수:579 추천:12

어릴때 꼭 소풍가는 날...운동회 하는 날이면 비가 내리곤 했다.

오늘 날도 참 잘 잡았지? ^^
간만에 올라오는 태풍으로 인해 전국에 장대비가 내리는 가운데 첫연습 시작.

버스타고, 지하철타고, 다시 마을버스 타고
내가 아무리 남들눈에는 건강해보인다지만
첼로들고 이 코스를 밟는 것은 나에게는 업종변경유혹 3종경기다.
그래서 기름값과 주차비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차를 끌고 가게 되었다.
(아니...서울대는 주차비 받아서 건물 세우나??? 왜 그렇게 비싼거야???)

사실 악보를 한번 보기는 했었다.
오케스트라를 시작한 이래 가장 검은음표가 많은 곡...
'잘 할 수 있을까?  열심히 해야지'보다는 '뭐..아마츄어니까...^^;'라는 안일한 마음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 연습을 마치고 나니
'이거...장난이 아닌걸?'하는 생각이 든다.

부끄럽게도 어떤 곡인지도 제대로 알지 못한체 덤벼들었고
첼로의 어려운 부분에서는
아마 이 브람스 아자씨가 첼리스트와 싸워서 곡을 이렇게 만들었으리라..는
나름대로의 <인간학의 관점으로 본 6중주 선율의 해석>을 내리며 키득키득거렸는데
연습하면 할수록 '이게 브람스의 색깔이구나'라는게 조금씩 느껴졌다.

깊은 내공으로 첫연습을 잘 이끌어준 정옥씨,
악보카피부터 CD, 연습실 마련까지 궂은 일 도맡아하며 챙겨주는 선우씨,
멀리서부터 객원으로 와서 좋은 소리 내준 혜정씨
언제나 든든한 나의 정신적 지주 은경언니
커피향나는 담배내음을 풍기며 16마디 쉬는 곳에서 지긋히 눈을 감고 음악에 빠져들던(본인말로는 졸았다고 함 ^^;) 준선씨.
넷뮤즈가 가는 곳이면 언제나 함께 하는 수니아빠.
그리고 아마도 뒤풀이에 합류했을듯 한 만두씨(요즘도 만두라는 별칭 쓰나????)

오늘 연습 너무 너무 즐거웠구요
잘하도록 노력해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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