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한국어

자유게시판

[퍼옴]엄마 사랑해

2003.02.18 22:55

초희^^* 조회 수:512 추천:17

"영아야, 정신 차려야 돼."


"엄마 숨을 못 쉬겠어."


"영아, 영아, 영아…."


"숨이 차서 더 이상 통화를 못하겠어. 엄마 그만 전화해."


"영아야, 제발 엄마 얼굴을 떠올려 봐."


"엄마 사랑해…."


18일 오전 사고 현장을 헤매고 다니던 장계순(44)씨와 딸 이선영(20.영진전문대)씨의 마지막 휴대전화 통화 내용이다. 학교에 간다면서 집을 나갔던 李양이 어머니 장씨에게 처음 전화를 한 것은 이날 오전 10시쯤.


처음에 장씨는 명랑한 성격의 딸애가 장난을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계속 울먹이는 목소리에 심상치 않은 기색을 느꼈다고 했다.


장씨는 수시로 끊어지는 딸의 휴대전화에 10번 넘게 전화를 걸어 힘을 북돋워 주려 했으나 "엄마 사랑해"라는 마지막 인사말을 듣고는 집을 뛰쳐나와 현장으로 향했다.


사고 현장 주변에서 장씨는 만나는 사람을 붙들고 "사고난 지 3시간이 지났으니 가망이 없겠지요""반드시 살아있을 것"이라는 말을 되뇌어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지하철 화재 사건의 희생자들이 가족 등과 휴대전화로 나눈 대화내용은 애절함으로 가득했다. 2년여 전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에서 발생한 9.11테러 당시 희생자들이 가족 등과 나눴던 애틋한 대화가 재연된 것이다.


지하철 탑승자들은 수십m 지하의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화마(火魔)와 연기가 덮쳐오는 상황에서 "사랑해""미안해" 등의 작별인사를 지상의 가족 등에게 남겼다.


아직도 마지막 인사가 귓가에 쟁쟁한 희생자 가족들은 사상자들이 옮겨진 병원 영안실 등에서 '혹시나'하는 생각에 찾는 이의 휴대전화 번호를 습관처럼 되누르곤 했다. 이 때문에 이날 사고 현장 주변은 통화 폭주로 휴대전화가 연결되지 않거나 자주 끊어졌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초로의 한 부부는 사고 현장 부근인 대구은행 현관에 주저앉아 "막내아들이 '불효 자식을 용서해 주세요'라고 휴대전화를 걸어왔다"며 부둥켜안고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지난해 결혼한 새댁 민심은(26.대구시 동구 신암동)씨는 사고 직후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숨이 가쁜 목소리로 "오빠 사랑해"란 말을 남기고 실종됐다. 사위의 연락을 받고 현장에 달려온 민씨의 어머니 정숙자(54.대구시 수성구 수성1가)씨는 사위의 손을 꼭 잡은 채 "착한 심은이는 반드시 돌아올걸세"라며 눈물을 떨궜다. 하지만 민씨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았다.


일부 가족들은 지하철에 타고 있었던 가족과의 통화를 내세우며 당국의 늑장 대처를 질타하기도 했다.


피아노 레슨을 받기 위해 집을 나섰다가 실종된 딸(이미영.19.경북여고 2)의 전화를 받고 사고 역사로 달려나온 이우석(48.경북 칠곡군 지천면 연화리)씨는 "'아버지 구해주세요. 문이 열리지 않아요'라는 딸의 절규가 마지막이었다"고 말했다.




참고로 전 대구에 살고 있습니다.
95년 상인동 가스폭발때 폭발광경을 보았고
오늘 지하철 폭발때 중앙로에서 근무 하고 있었습니다
대구 시민들에게는 누구나 할것없이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입니다
제발 우스개 소리로 하지마시고 아예 그럴꺼면 그냥 모른척 해 주세요
그리고 무엇보다더 목숨걸고 사고현장을 누비시는 소방대원 아저씨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도움을 주세요
그들이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 입니다


-----------------------------------------------------------------

충격과 경악, 슬픔으로 하루를 보냈네요.
대구에 사는 친척들에게 전화부터 하고(전화 잘 안 되더군요... 통화량이 많아서 그런지...) , 하루종일 뉴스에 귀를 기울였답니다.

아직도 믿기지 않는 영화 속 이야기같은 현실...
먼나라 일만이 아니라, 내 곁에도 이런일이 있을 수 있구나.. 하는 두려움도 생기고... 너무도 많은 죽음에 안타깝고 서글펐습니다.

...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비정상 동작 할 수 있습니다.(프로그램 갱신 했음) 넷뮤즈 2026.03.05 1347
공지 로그인 아이디와 비밀번호에 관하여... 넷뮤즈 2015.04.18 2502
공지 자유게시판 댓글 로그인해야 가능 총무 2010.06.24 3865
3156 풀륫 단웟 이었던 이지숙임다~~ [2] 이지숙 2019.07.12 1113
3155 2018년 송년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1] 박준선 2018.10.01 579
3154 회원 정보 삭제 부탁드립니다. 박정옥 2015.07.10 4344
3153 라 쿰파르시타 찌가진 2015.04.30 631
3152 데이터 복원 중입니다. 넷뮤즈 2015.04.18 454
3151 편곡 여쭤봅니다. 하영미 2010.06.08 1983
3150 [연습공지] 6월 연습 공지 윤성미 2010.05.16 1764
3149 청어람 사용: 6월1일 부터 매주 화요일 7시~10시사용가능 세컨드 2010.05.14 1555
3148 [연습공지]5월 연습일정 공지 윤성미 2010.05.12 1366
3147 지휘자님 전언 김지영 2010.05.04 1546
3146 [연습공지] 5월 7일 금요일 소라홀 윤성미 2010.05.02 2088
3145 입단 문의 문정균 2010.04.29 1484
3144 [요청] 이번 연주회 관련 모든 미디어 구합니다. 소리마법사 2010.04.28 1243
3143 드디어 올 것이 왔습니다 총무 2010.04.14 1423
3142 정기연주회, 뒤늦은 축하의 글!! 세컨드 2010.04.13 1609
3141 연주회 복장 문의 김은아 2010.04.01 1495
3140 연주회를 앞두고.. 김은아 2010.04.01 1438
3139 한국에 돌아와서 Kim 2009.11.29 1782
3138 12월은 연습 화요일, 지휘자 28일귀국 예정(비행기편 변경) 세컨드 2009.11.24 1718
3137 베를린에서 지휘자 근황편지(일부 개인적인 부분은 삭제함) 세컨드 2009.11.11 1669